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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느낌/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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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12. 28. 17:09 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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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여왕김연아(19·고려대)는 한국 스포츠 스타들 중 가장 많이 사회에 기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3연패 우승이 좌절됐음에도 자선 아이스쇼를 열었다.
    그랑프리 대회 직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아이스쇼에 참가한 것이다.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가정 어린이들에게 쓰여 졌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공인 김연아'에 대한 좋은 기억을 금방 잊은 듯하다. 공인에 대한 선입견이라는 기억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부천사 김연아는 최근 곰 인형과 에세이집을 둘러싸고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연아가 이달 초 일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자신의 의상과 꼭 닮은 테디베어 인형을 점수발표순간까지 꼭 끌어안고 있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김연아 인형은 한국테디베어협회 원명희 회장이 디자인 해 지인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인이 일본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장을 찾아 김연아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18일 발매되는 김연아 테디베어 인형은 김연아 측의 의도된 사전 광고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자신에게 보내 준 팬들의 인형 중 테디베어만 골라 안고 있었던 점에 대해 순수한 행동이 아니라 계획된 광고였다는 게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또 테디베어 인형을 15만5000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김연아 측이 순수한 팬들을 대상으로 너무 상업성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김연아 곰 인형과 함께 에세이집 출간 소식에 대해서도 아쉬워하고 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대회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책을 쓸 시간이 있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김연아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무의식중에 김연아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나친 기대와 과잉 애정은 작은 일에도 큰 실망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김연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금방 잊고, 김연아에 대한 편견이 머릿속에 자리 잡곤 한다.
    김연아는 성인군자가 아닌 스포츠 선수다. 그것도 평범한 스포츠 선수가 아닌 한국 국가대표 스포츠 스타다. 국내 대기업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걸어 다니는 1인 대형 브랜드김연아게 정식 후원사가 되어 김연아를 지원한다.
    이 부분에 대해 그 누구도 김연아를 비난할 수 없다. 그랑프리 파이널 점수발표순간까지 테디베어 인형을 끌어안고 있었던 김연아에 대해 계산적이라고 탓할 수 없는 것이다. 김연아는 공자나 맹자가 아닌 스포츠 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의 안도 미키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Coach 40살의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영화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도는 지난 2006 토리노 올림픽 출전당시 도움을 받았던 배우 니시다 미와에게 보답하기 위해 니시다와 함께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다.
    한국의 김연아였다면 일부 네티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일각에서는 김연아에 대해 이러한 선입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 슈칸분 최신호에 따르면 김연아 연수입이 100억이라는데, 이제 그만 벌어도 되지 않느냐.
    김연아가 앞으로 100억을 더 벌든 1000억을 벌든 1조를 벌든, 그 누구도 김연아의 수입에 대해 비난할 수 없다. 김연아는 척박한 땅에서 스스로 일어선 피겨여왕이다.
    그리고 김연아는 척박한 피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벌어들인 수입 일부를 피겨 계와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이충민 SBS U포터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2009. 12. 28. 15:54 카테고리 없음
    “뼈 묻을 각오로 남극기지 터 닦고 왔죠”

    홍석하 대표가 서울광장에 마련된 남극관측탐사대 관련 전시장 앞에서 1985년 탐사대를 이끌고 남극에 갔던 경험을 얘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사람과 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들어선 남극 주제의 ‘겨울이야기’ 행사장에는 작지만 눈에 띄는 코너가 하나 있다. 1985년 겨울 장도를 떠났던 한국의 첫 남극관측탐험대를 다룬 전시다. 한국이 남극조약에 가입한 86년과 세종기지가 건설된 88년보다 앞서 남극에 발을 디딘 한국인들이다. 이 탐험대를 지휘했던 대장이 홍석하(62) 월간 ‘사람과 산’ 대표다. 24일 오후 서울광장 전시장을 찾은 그는 당시 대원들이 사용했던 피켈 등 등반도구와 탐사도구들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었다.
    “남극에 뼈를 묻고 와도 좋다는 각오로 갔었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85년 당시 남극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었으니 두려움도 컸지요. 남극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어느 대원의 어머니는 출발 전 그를 찾아와 “아들을 왜 사지로 끌고 가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대원의 부인이 “남극에 가려면 이혼하고 가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럴수록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열정이 더 타올랐다. 4년이 넘는 준비과정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일이었다.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85년 11월 6일 떠나 16일, 남극 킹조지섬에 첫발을 디뎠다. 도착하고 보니 그곳은 사지가 아닌 희망의 땅이었다. 뒤뚱거리던 펭귄이 먹이를 잡아챌 때는 잽싸게 움직이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다. 웅장한 빙벽을 바라볼 때는 가슴이 뛰었다.
    “가슴이 뭉클했지요. 눈물도 나고. 태극기와 함께 한글로 ‘남극기지’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꽂는데 모두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애국가를 불렀어요. 찡한 순간이었습니다.”
    아쉬운 일도 있었다. 남극의 최고봉인 빈슨매시프봉을 등반하고 싶었지만 이동하는 비행기의 좌석이 모자라 후배들에게 양보한다는 생각에 이를 포기했다. 대신 킹조지섬 탐사팀의 대장을 맡았다. 당시 빈슨매시프보 등정에 성공했던 허정식(54)씨는 “정상에 오르는 순간 감격의 눈물이 나왔는데 혹한 때문에 속눈썹이 얼어붙었다”며 “남극은 눈물도 허락하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다.
    산악인인 그는 1980년대 동료와 ‘산악사전 출간회’를 만들어 사전 출간을 준비하던중 남극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했다. “자료를 읽다 보니 웬걸, 남극에도 산이 있다는 거에요. 산이 있으면 당연히 올라야지요. 그때부터 남극에 대한 꿈을 꾸었습니다.” 이 모임은 곧 남극탐험을 위한 준비모임으로 변했다.
    당시 남극 탐사의 꿈을 꾸고 있던 해양소년단연맹의 윤석순 총재와 박현리 사무총장과 뜻을 같이했다. 마침 정부도 남극조약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그러기 위해선 남극 탐사 실적이 중요했다. 그렇게 “전두환 대통령 때였는데, 모두 100만 달러를 지원받았습니다. 당시로선 상당한 금액이었어요.” 윤 총재를 단장으로, 그를 대장으로 해서 과학자들과 산악인을 포함한 남극관측탐험대가 꾸려졌다. 85년 11월 6일 한국을 떠난 그들은 12월 10일 돌아왔다. 남극 탐사 실적을 토대로 한국은 이듬해인 86년 남극조약에 가입했다. 홍 대표는 남극조약 가입의 터를 닦은 공로를 인정받아 8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89년 월간 산악잡지 ‘사람과 산’을 창간하고 90년부터 경영을 맡았다. 97년 외환위기 때에도 잡지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냈다. 산에 대한 애정으로 ‘산악문학상’도 만들었다. 2006년엔 백두대간진흥회를 설립하고 유럽의 권위 있는 산악인 상인 ‘황금피켈 상’의 아시아 상을 제정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산의 날’인 10월 17일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산에 대한 열정도 둘째가라면 서럽지만 남극에 대한 열정도 여전하다. 윤 전 총재와 함께 남극연구진흥회를 설립하는 등, 남극에 대한 끈을 여전히 쥐고 있다. 18일 한국 최초 쇄빙연구선인 아라온이 출항하는 것을 보면서도 감회가 남달랐다. 그가 남극을 다녀오던 시점부터 쇄빙선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해 왔기 때문이다.
    지금도 틈만 나면 산에 가는 그지만 무엇보다 오르고 싶은 산은 남극의 빈슨매시프 봉이다. “지금도 남극의 펭귄과 빙벽이 눈에 밟혀요. 죽기 전에 꼭 남극 땅을 다시 밟을 겁니다.”
    전수진 기자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2009. 12. 28. 09:48 카테고리 없음

    영어 단어 평생 기억하는 비결 – 제 2편

    어휘력 증진을 위해서 이용하는 것으로 플래시카드(학습카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크기는 명함 사이즈에서부터 그것의 서너 배쯤 되는 것까지 다양한데, 앞면에는 단어와 발음방법, 어원 등이 표기되어 있고, 뒷면에는 뜻, 동의어, 그리고 예문이 적혀 있지요. 플래시카드가 갖는 장점은 무엇보다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지 반복학습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휘 학습 플래시카드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두말할 나위 없이 예문을 작성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하나의 짧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과 흡사한데, 그 일이 어려운 이유는 분위기를 해당 단어에 맞추고 그 단어의 감각을 증폭시키는 일이 한 문장 안에서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은 상상력이 풍부한 극작가나 소설가가 담당해야 할 부분입니다.

    예문이 갖추어야 하는 조건들

    지금까지 한인 사회에 판매 되어온 영어 단어 플래시카드(Flashcard)중에 비교적 불량한 제품들이 있었는데, 그 안에 수록된 예문들은 불과 10개 미만의 단어로 구성된 단문(Simple Sentence)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짧은 단문들은 예문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짧은 문장 안에는 그 단어의 이미지나 감각을 증폭시켜주는 어떤 극적인 상황이 설정될 수 없어서 결국 기계적인 암기 방식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죠. 예를 들자면 “Love”라는 단어의 예문을 만들 때 “I love Mary.” 라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예문입니다. 왜냐하면 love를 hate나 kick으로 바꾸어도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love라는 단어의 감각에만 알맞은 상황이 설정돼 있지 않은 예문은 love라는 의미를 감각적으로 익히는데 도움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또 한 가지 예로 “azure(하늘색)”라는 단어의 예문, “My sister’s favorite color is azure. (내 누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하늘색이다.)”를 봅시다. 이 문장은 예문으로서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azure 자리에 다른 어떤 색을 넣어도 뜻이 통하고, 하늘색을 시각화 해주는 상황이 설정되어있지 않아서 감각훈련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예문도 감각효과 면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합니다. “Her favorite colors are all shades of blue: turquoise, azure, and navy. (그녀가 아주 좋아하는 색은 옥색, 하늘색, 짙은 청색 등, 모두 청색계열이다.)”

    그러나 다음의 예문 안에는 상황이 잘 설정되어 있어서 글을 읽는 사람은 마치 현장에 서서 눈앞에 전개된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On summer mornings, the Mediterranean Sea turns an azure that is just a shade darker than turquoise, but lighter than its usual navy blue. (여름날 아침이면 지중해는 옥색보다는 한 꺼풀 어둡지만 평소의 짙은 청색보다는 밝은 하늘색이 된다.) 묘사된 실제 상황과 색감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이 예문을 반복해서 읽으면, 단어의 뜻을 외우겠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지 않아도 “azure(하늘색)”라는 단어가 감각적으로 각인되기 때문에 잘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아가 좋은 예문 전체를 외우면 단어의 한계를 뛰어 넘어 영어의 표현법도 감각으로 함께 익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되지요.

    다음에 나오는 또 하나의 예문도 감정적으로 우리 마음에 깊이 파고드는 장면과 상황으로 인하여 우리로 하여금 그 단어를 잊을 수 없게 합니다.

    After their father's body was cremated, Sally and Sarah drove to his favorite spot by the sea and scattered his ashes in the wind. (샐리와 사라는 아빠의 시신이 화장된 후, 바닷가에 아빠가 좋아하셨던 곳으로 차를 몰고 가서 아빠의 재를 바람 속에 뿌렸다.)

    이 예문에서 “scatter”라는 단어는 마치 연극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비수처럼 읽는 사람의 마음을 후비고 지나갑니다. 이렇게 훌륭한 예문들 안에 설정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우리를 인간 세상 여기저기로 데리고 다니며 함께 눈물 흘리고, 탄성을 지르게 하며, 웃고, 분노하게 하는 동안에 단어가 지닌 감각들이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각인됩니다.

    배우고자 하는 단어가 문맥 안에서 설명되고 있어야 좋은 예문

    예문이 갖추어야 하는 또 한 가지 조건은 배우고자 하는 단어가 예문 안에서 간접적으로 설명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단어의 뜻을 모르는 사람도 예문의 문맥에 의해서 그 단어의 뜻을 알 수 있다면 그건 훌륭한 예문입니다. 훌륭한 작가가 쓴 소설은 모두 이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별도의 공부를 하지 않아도 어휘력이 뛰어납니다.

    그러나 미국 내외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다는 어휘집들을 봐도 예문의 형식만 갖췄을 뿐이지 이와 같은 기능을 갖추지 못한 예문들이 허다합니다. 좋은 예문을 작성하려면 배우고자 하는 단어를 무대의 한 중심에 놓는 테크닉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중의 시선을 그곳에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바로 위에서 들었던 예문은 불과24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샐리와 사라가 생전에 아빠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를 느끼게 하고 “아빠의 재”와 “바람 속”이라는 단어들과 함께 샐리와 사라의 손 끝에 관중의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scatter”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문을 읽을 때는 빠른 스피드로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큰 소리를 내서 읽으면 읽는 스피드가 향상되지 않기 때문에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외국어를 익힐 때 소리를 내서 읽는 것이 효과적인 까닭은 소리를 통해서 훈련하면 그 언어가 갖는 감각을 훨씬 더 빨리 터득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아도 우리가 글을 읽을 때에 우리 두뇌 안에 말을 소리로 바꾸어 인식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배운 단어를 이용하여 학습자가 스스로 예문을 작성하게 하면 어휘습득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를 권장하는 교사들이 많은데, 저는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입니다. 어떤 단어를 처음 익히는 경우에는 그 낱말의 정확한 의미나 용도를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적합한 상황이 설정된 알맞은 예문을 만든다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지요. 학생이 작성한 예문을 지도교사가 완벽한 영어로 교정해 줄 수 있다면 모를까, 문법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표현이 어색하고 사용방법이 잘못된 예문으로 반복학습 한다면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단어를 익힐 때에는 언제나 그것이 사용되는 상황을 함께 익히는 것이 단어공부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어려운 단어일수록 특정한 경우에만 사용되는 전문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피상적인 의미만을 익힌 상태에서 그것을 함부로 영작문에 사용해서는 안 되지요. 비슷한 뜻을 가진 유사어들도 용도가 제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용도에 대한 정확한 감각이 없이 그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외국인들도 우리 한국어를 배울 때에 각 단어가 사용되는 상황을 무시하면, 어려운 단어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세시 오 분” 이라고 해야 할 것을 “삼시 다섯 분”이라고 한다면 뜻은 통할 수 있겠지만 아주 우스운 표현이 되지 않습니까?  다른 한 가지 예로, 우리말을 배운 어느 외국인이 “제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제 청탁을 들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표현했다면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청탁”이라는 말은 떳떳하지 못한 경우에 은밀히 부탁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단어이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영어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도 이러한 실수를 흔히 저지르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황이 알맞게 설정된 예문 안에서만 단어를 익혀야 합니다.

    단어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서 예문에 설정된 상황을 그림으로 묘사해놓은 경우에는 단어의 감각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림 플래시카드는 유아들이 사물의 이름을 익힐 때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형용사나 동사, 또는 추상명사 중에는 그림으로 형상화하기가 불가능한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림이 그려져 있는 SAT용 단어 플래시카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단어들만 200개 가량 모아놓았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그림으로 그릴 수는 없으나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단어들이 그보다 훨씬 더 많지요. 그리고 단어가 쓰이는 상황을 그림으로 묘사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그것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잘 쓰인 예문은 그것을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드라마처럼 선명하게 형상화되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좋은느낌/원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