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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느낌/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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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4. 7. 17:11 시사/요즘 세상은
    원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03708&CMPT_CD=P0000

    이건 내 얘기를 적어놓은 것 같다..

    난 아직 과장이고 부장되려면 멀었지만 말이다..

    사는 것이 이렇게 팍팍해서야 어떻게 살겠냐마는...

    그래도 이렇게라도 직장이 있고 살아가는 것이 다행인 것이다..

    누구는 좋은 직장에서-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높은 연봉 받고 이것저것 즐기면서 사는데..

    그런 사람들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그렇기에 더 위화감이 느껴진다..

    얼른 뭔가를 이루어야 할 텐데..

    그 때는 멀기만 하다..

    +++++++++++++++++++++++++++++++++++++++++++++++++++++++++++++++++++++++++++++++++++++++++++++++++

    저는 한 중소기업에 다니며 실직 당하지 않고 출근하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사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얼마 전 경제신문을 보니 대기업 연봉은 외환은행이 평균 7246만원이고, 삼성전자는 6040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저 역시 직급은 부장급이지만 연봉은 삼성전자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 회사 규모가 작기 때문인데 이것도 감지덕지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월급으로는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 학비 대가며 생활하기가 너무 빠듯합니다. 저축은 고사하고 한 달 한 달 마이너스가 안 나면 다행입니다.

     

    월급에서 사교육비 빼면, 마이너스 가계부

     

    제 월급은 한 달 실수령액 기준 220만원 정도입니다. 이 중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 학원비와 학비로 한 달 평균 100만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여기에 집을 살 때 받은 대출이자 42만원, 아파트 관리비와 통신요금, 세금 등 45만원을 빼면 생활비 할 돈이 없습니다. 아이들 용돈과 경조사비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가계부는 마이너스 행진을 해온 지 오래됐습니다.

     

      
    ▲ 은행대출내역 집을 살 때 받은 은행대출금 이자는 마이너스 경제의 주범이다.
    ⓒ 이재형
     은행대출

    아이들이 크면서 지출은 점점 늘어나는데, 3년 전 처음으로 내 집 마련할 때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 때문에 생활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워낙 돈 없이 집을 사다보니 9천만 원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남들처럼 투기 목적으로 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파트값 오르고 내리고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 공부방이 필요해 구입한 것입니다.
     
    물론 전세를 계속 살았으면 지금처럼 쪼들리지는 않았을 텐데, 2006년은 당장 집을 사지 않으면 영영 사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무리다 싶었지만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런 탓에 제 월급만으로는 자녀들 학비 대고 생활하기가 힘들었는지 아내가 저 몰래 식당이라도 나갔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아내는 제게 전혀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저 볼 일을 보러 다니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매일 저녁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걸 보니, 아내가 일을 하러 다닌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빨리 빚 갚아야 해요" 잠꼬대하는 아내

     

      
    ▲ 식당 주방 아내가 식당 일 나가는 것을 한동안 몰랐다. 아니 알고도 모른 척 했다.
    ⓒ 이재형
     아내

    아내는 잠을 자면서 자주 심하게 잠꼬대를 합니다. 아파트 대출금 9천만원에 대한 부담이 아내의 어깨와 가슴을 짓누르는 듯 "빨리 빚 갚아야 해요"하며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잠결에 들은 아내의 그 말을 듣고 난 뒤, 쉽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베란다에 나가 담배 한 개비 입에 물고 보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결혼한 지 18년째, 남들처럼 호강시켜주며 살지 못했어도 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오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날은 점점 멀어지는 듯합니다. 지금 중고등학생 학비 대기도 빠듯한데, 큰 놈이 대학에 가면 어떻게 연간 1천만 원에 달하는 학비를 댈지 걱정입니다. 어렵게 산 아파트를 팔고 전세를 가야 아이들 대학 공부를 시킬 수 있을 듯합니다.

     

    아내가 식당 일을 한 지 10개월 정도 됩니다. 하루 종일 설거지와 서빙을 하느라 힘들지만 아이들 뒷바라지에 소홀함이 없도록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가끔 아내의 손을 잡아보면 거칠고 습진도 많이 생겨 예전의 그 부드러운 손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맘에도 없이 아내의 손이 거칠다고 퉁명스럽게 "손 좀 가꾸고 살아요, 여자가 손이 왜 그래요?"하면, 아내는 "일하다 보면 다 그렇지요, 뭐"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갑니다. 남편의 기와 자존심을 끝까지 세워주려는 아내의 마음씀이에 속으로는 눈물이 났습니다. 아내를 고생시키는 못난 남편의 자책감이 한없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인 큰 딸이 엄마가 낮에 식당으로 일하러 다니는 걸 눈치챘나 봅니다. 지난 3월말 즈음 아내가 큰 딸의 방을 청소하다가 "엄마가 너무 힘들게 사시는 것 같다. 내가 빨리 커서 엄마가 힘들지 않게 해줘야 하는데… 걱정이다. 엄마 사랑해요. 큰 딸이 꼭 훌륭하게 커서 보답할게요"라는 글이 딸의 비망록에 써있는 걸 보고 아내가 펑펑 울었다고, 퇴근해 돌아온 내게 말했습니다.
     
    아내의 눈이 부어 있어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아내는 그동안 식당에 다닌 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날 저녁 아이들이 학원에 가고 집에 없는 사이 우리 부부는 서로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동안 속으로만 안타까워하며 잡아주지 못했던 아내의 거칠어진 손을 덥석 잡으며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못난 남편의 눈물에 아내는 당황하는 듯했지만, 오히려 식당 일을 나가게 된 것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아내는 더 미안해했습니다. 아내는 끝까지 남편의 자존심을 꺾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거친 손, 이젠 매일 잡으렵니다

     

    비록 은행 빚도 많고 제가 받는 월급도 작지만 아이들도 철이 들어가고, 아내와 저는 누구보다 서로를 믿고 사랑하기 때문에 세상 그 어떤 가정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내도 몰래 다니던 식당 일을 떳떳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아내가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다"면서 힘을 내 열심히 일하면 좋은 날이 올 거라며 저를 위로합니다.

     

    아내의 위로를 한껏 받은 저는 다시 힘을 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언제 실직 당할지 모르는 두려움을 안고 살지만, 그래도 아내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친구나 회사 동료, 아니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 제 아내가 가장 든든한 제 후원자요 동반자입니다. 앞으로는 퇴근 후 아내의 거칠어진 손을 매일 잡아주려 합니다. 비록 거칠고 습진으로 터진 손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 바로 제 아내의 손이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2009. 4. 6. 19:55 시사/요즘 세상은
    얼마 전 IELTS자료를 블로그에서 공유하다가 경고를 받고 자료를 삭제한 적이 있다..

    오늘 기사를 보니 저작권이 있는 음악파일의 공유를 한 카페 운영자에게 징역형이 선고되었단다..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090406150825(지디넷 기사)

    정상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입 안이 까끌까끌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정말고 그 컨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피와 땀을 흘렸기에 정당하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상은 잘 만들어진 컨텐츠가 팔리면 그 수익이 컨텐츠 제작자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사람에게 간다는 것이다..

    속된 말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의 뙤놈이 가져간다는 말처럼 되는 것이다..

    물론 잘 만든 컨텐츠로 벼락부자가 되는 사람도 종종 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이 글이 근거 있는 말이냐...

    뭐..정확한 자료는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하지만 들리는 풍문에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된다니까..



    난 그냥 열심히 영어 공부나 해야겠다...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2009. 4. 3. 20:21 시사/요즘 세상은

    머니투데이의 기사를 보고 한 마디 적을려고 했더니 이건 뭥미?

    기사 원문 : http://news.mt.co.kr/view/mtview.php?no=2009040311451645555&type=2

    제목은 [올봄, 한국지하철에 중국어가 도입됐다]이다..

    댓글에 많은 부산 분들이 "부산지하철은 몇 년 전부터 중국어 방송한다."라며 댓글을 달아놨다..

    나도 지하철1호선 영등포역을 지날 때마다 중국어 방송을 들은 지 한참 되었기에 그에 대해서 한 마디 할려고 적었더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메세지가 뜬다...

    갸웃~!!

    도대체 내가 무슨 금지어를 적었다는 거지?

    다음은 내가 적은 글이다..
    ============================
    최초라는 뉘앙스는 풍기지만 최초라고 직접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았네요..
    부산분들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기자분이 서울메트로5-9호선만 아시나 봅니다..
    1호선 영등포역에도 오래 전부터 중국어 방송을 하고 있거든요..
    문제는 영등포라고 발음하지 않고 한자를 중국식으로 발음해서 다르게 들린다는 거죠..
    여기서 중국어방송의 문제는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 된다는 겁니다...
    공덕역을 [코옹뜨어짠]이라고 발음하면 안 된다는 거죠..
    아무리 한자로 쓰여졌다고 하지만 한자는 단지 한자일 뿐 중국어가 아닙니다..
    공덕역은 공덕역으로 발음해야 정상입니다..

    ============================
    그대로 복사했다...

    사실 [흥분하지 마세요] 부분은 원래 [열받지 마세요]였다..

    금지어가 있다길래 단어를 바꿔넣었는데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어떤 단어가 금지어라는 거야??



    나는 단지 역이름을 중국식으로 발음하지 말고 우리나라말대로 발음하라고 적고 싶었을 뿐이라고~~~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2009. 4. 3. 11:02 시사/요즘 세상은
       원문: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newspickup_section/347673.html                   

    나는 미수다를 보지 않는다..
    볼 시간도 없을 뿐더러 그다지 유익한 대화가 오가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예전에 한두 번 볼 때 나오던 사람은 루반장, 사오리...에고 이름도 생각 안 난다.

    우연히 들여다 본 기사..
    어떤 경험을 한 아가씨인지는 모르게지만 한국에 대해서 참 잘 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자기가 아는 것을 이렇게 조리있게 말하는 것도 부럽다..
    알고 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한국인도 얼마나 많은가....

    나조차도 그렇다..
    ++++++++++++++++++++++++++++++++++++++++++++++++++++++++

     
    » 대구 홍보대사로 1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만나본 <미녀들의 수다> 출연자 캐서린은 뜻밖에도 한국 방송의 시청률지상주의와 한국 사회의 편견을 잘근잘근 해부하는 날카로운 비판을 들려줬다. 대구 아주머니에 반해 대구를 고향으로 삼았다는 그는 대구 술 금복주마저 좋아한다고 한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무섭지만 정많은 홈스테이 주인 ‘한국엄마’내게 감동줬던 대구서 할매 때까지 살래요


    한국방송2텔레비전 인기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 구수하고 화통한 대구 아가씨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뉴질랜드 처녀 캐서린 베일리(27)를 만나러 대구 계명대로 찾아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대구에선 이미 만개했을 벚꽃을 만난다는 설렘에, 남자를 능가한다는 주량에 대구의 대표 안주 막창을 가장 좋아한다는 캐서린과 혹시 취중 인터뷰도 가능할까 즐거운 상상도 떠올렸다.

    그러나 벚꽃이 활짝 핀 계명대 교정에서 만난 캐서린씨는 텔레비전에서 보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체격이 당당해 보였던 화면과 달리, 키도 아주 크지 않았고 얼굴도 갸름했다. 평범한 얼굴도 큰바위 얼굴로 둔갑시킨다는 카메라의 착시 효과를 실감했다.

    그러나 착시 효과는 외모만이 아니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신변잡기를 떠들던 ‘미수다’ 속 캐서린은 없었다. 그는 시청률에 목매 여성들의 섹시함만 강조하는 방송을 인터뷰 내내 비판했다. 또 내적인 만족보다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중시하는 한국 사람들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돈만 벌고 떠나면 그만이 아니라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비판을 한다는 캐서린과의 인터뷰는 ‘미녀의 수다’가 아니라 ‘미녀의 경고’에 가까웠다.

    실물과 화면이 다릅니다. 죄송합니다만 화면보다 체구가 작으시네요.

    “많이 다르죠? 저는 사실 상당히 여성적인데 방송에선 터프하게 나와요. 방송에서 편집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이 센지 알게 됐습니다.”

    편집을 많이 하나요?

    “솔직히 말할게요. 미수다 녹화를 대여섯 시간을 합니다. 그런데 편집을 하면 우리가 한 중요한 말은 다 빠집니다. 제가 미수다를 1년 반 출연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잘하고 싶었죠. 그런데 가보니까 피디나 작가들이 원하는 게 있습니다. 제작진은 ‘네가 성공하려면 이렇게 말해’라고 요구합니다. 원하는 이야기 아니면 편집에서 빼죠.”

    아무래도 방송을 하려면 편집은 불가피하지 않을까요?

    “시청률 때문이죠. 한국 텔레비전은 시청률에 너무 민감합니다. 외국에서도 시청률 조사하지만 그냥 참고만 합니다. 그러니까 외국인 여성은 섹시해야 하고, 연애 이야기나 야한 이야기를 끌어내려 하는 거죠. 우리도 싫어해요. 미수다 출연자들 대부분 학생이거나 선생이에요. 다들 순진합니다. 코미디언이나 배우가 아니거든요. 그런 사람에게 압력을 주는 것은 물에 놀던 물고기를 사막에 데려다 놓는 것과 비슷한 거겠죠. 방송이라면 공익적인 잣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국 <비비시>(BBC)처럼 그런 기준이 명확해야죠.”

    그럼 미수다에서 말한 것처럼 막창을 좋아하시는 것도 아니에요?

    “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2003년 한국 왔을 때 먹었지 지금은 잘 안 먹어요. 막창이라는 말을 제작진이 좋아해서 자꾸 하는 것뿐이죠.”

    그럼 대본도 있습니까?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캐서린이 방송에 대해 이렇게 할말이 많은 것은 그가 뉴질랜드에서 방송과 영화를 전공했고 한국에서도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주는 효과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그는 뉴질랜드에서 대학 재학중이던 2003년에 밤샘 작업이 많은 전공 특성상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어 생활비가 바닥나자, 대구에서 영어강사를 하는 어머니를 찾아왔다. 한국과의 첫 인연이었다.

    한국에서는 어떤 것을 공부하고 있습니까?

    “학부에선 한국 문화를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해요. 석사 공부는 집중이 필요한데 지난해 대구 홍보대사를 맡게 됐고 방송도 출연중이어서 일단 한 학기를 쉬고 있습니다.”

    대구 홍보대사를 1년 해보니 어떻던가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대구시를 알리거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통역과 안내를 맡기도 합니다. 서울보다 외국인이 적은 대구에서 저처럼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이 있으면 대구를 찾는 외국인이 좀더 편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로 안 가고 대구에 정착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느 나라나 수도는 고향이라고 할 수 없죠. 제가 영국에서 자랐는데 런던이 고향이 되기는 어려웠습니다. 마음이 가는 곳이 고향이란 말이 있잖아요. 제게 감동을 준 사람이 있는 대구가 제 고향입니다. 서울은 공기도 나쁘고 사람도 억수로 많아서 못 살겠어요. 할매 때까지 대구에서 살 거예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태어나 세계를 떠돌며 자란 캐서린이 대구를 고향으로 삼게 된 것은 대구에서 ‘제2의 어머니’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구에 정착한 캐서린은 돈을 벌어야 해 일을 하면서 한국말도 배우느라 처음에는 힘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몸이 아팠지만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비가 수백만원 든다는 소리에 버티다가 폐렴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일이 벌어졌다. 그를 병원에 데려간 은인이 대구에서 처음 들어갔던 홈스테이 아주머니였다.

    대구 아주머니가 엄마가 되신거군요.

    “절 살려주신 홈스테이 아줌마를 한국 엄마라고 불러요. 처음에는 너무 무뚝뚝했어요. 야단만 치고. 지금도 무뚝뚝하기는 마찬가지만 참 대단해요. 제가 힘들고 아프면 언제라도 달려와요. 속정 깊다고 하잖아요. 참 멋져요. 저도 한국 사람의 정이라는 것 배우고 싶어요.”

    ‘정’이라는 말은 외국인들이 알기가 좀 어려운 단어일 텐데 잘 아시네요.

    “저는 외국 사람이 한국에 정착하려면 꼭 홈스테이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홈스테이를 하면 한국 가정과 한국 사람 본모습을 볼 수 있죠. 한국 사람들 집 안하고 집 밖에서 표정부터 달라요.”

    어떻게 다르죠?

    “한국 사람들 일본 사람 비판할 때 ‘겉 다르고 속 다르다’고 하죠. ‘웃으면서 칼로 찌른다’ 이런 말도 하는데 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 비판할 때도 똑같은 말을 해요. 그래서 1년도 안 돼 한국 떠나는 외국인이 많아요. 외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접근할 때 느끼는 벽이 있는데 홈스테이를 하면 그 벽을 넘어설 수 있죠. 집 안에서 얼굴 부대끼고 살면 한국 사람들을 깊게 이해할 수 있어요. 밖에서 살면 그 벽을 넘기 어렵죠.”

    공부·돈에 목매고 ‘과시’를 행복이라 착각
    일본에 겉과 속 다르다지만 한국도 같아

    » ‘미수다’ 대구 아가씨 캐서린
    캐서린도 이 벽을 쉽게 넘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2003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에서 부닥치는 각종 스트레스와 싸워야 했다는 것이다.

    공항에 도착해서 받은 한국의 첫인상은 어떠했나요?

    “솔직히 어떻게 이런 데서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됐어요. 공기가 너무 나빴어요. 대구 공기가 서울보다 엄청 좋죠. 하지만 대구에서는 서양인이 많지 않아 저를 보는 시선이 고민거리였어요. 문화의 차이도 엄청났구요. 한국말도 못하고, 일은 해야 하니 엄청난 스트레스였죠. 그러니까 자동으로 병에 걸린 거죠. 다른 외국인들도 비슷해요.”

    극복한 비결이 있습니까?

    “한국 친구들이 ‘고통을 참으면 어느 순간 시원해진다’ 그런 말을 많이 해줬죠. 침이나 부항이나 이런 거 하면 처음에는 고통스럽지만 점점 시원해지잖아요.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생각하면서 참았죠. 그랬더니 어느 순간 고통에서 벗어나고 한국 사회를 깊게 이해하는 계기가 왔어요. 저나 한국 사람이나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 깨달았고, 지금은 대구처럼 편한 곳이 없어요.”

    한국 사회를 너무 잘 이해해서일까? 캐서린의 한국 사회 비판은 신랄했다. 영어강사로 유치원생부터 회사원까지 가르쳐봤던 그는 자신이 개띠여서 공격적이라면서 한국 사회에 대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국이 영어에 미쳐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교육열이 높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공부를 안 하면 인생 성공할 수 없다 이렇게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토익 토플 공부하는 것은 인정하면서 미술 음악 공부는 인정 안 하죠. 배고팠던 시대의 추억이라고나 할까요. 지금 한국은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진짜 부자예요. 그런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돈 걱정을 해요.”

    그런 걸 보면 답답하겠어요?

    “한국 친구들 보면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맞선 보고 결혼을 한다고 하죠. 또 다 쌍꺼풀 수술을 해요. 저는 무조건 말려요. 나중에 쌍꺼풀이 없는 게 유행하면 다시 수술할 건가요? 부자 나라지만 텅 비어 있는 삶이죠. 자기가 행복해야지 왜 남들의 눈치 보고 남들하고 비교하면서 사는지 이해가 안 돼요. 로봇처럼 살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매일 술 먹고 아픈 기억을 지워버리려고 하죠. 슬퍼요. 정말.”

    한국 청소년들은 어떤가요?

    “애들을 과외하면서 느낀 건데, 아버지가 없어요. 집안에서 아버지가 갖는 교육적 위치는 커요. 허용과 금지의 기준이 뭔지, 어른들과 애정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데 한국 아이들에겐 아버지가 없어요. 밤에도 회사에 있죠. 그래서 아이들이 콤플렉스가 생기는 거예요. 자기가 가진 걸 못 보고 계속 밖에서 욕망을 갈구하죠. 그걸 물건과 음식으로 풀고, 집에 안 가고 거리에서 배회해요. 비만과 범죄가 늘죠. 가족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리는 거죠.

    서양은 그렇지 않습니까?

    “서양도 1950년대까지는 일만 했어요. 남자들이 집에 안 가고, 술 마시고, 이혼율 높아지고, 결국 가정의 해체가 왔죠. 그래서 반성하고 5시에 칼퇴근을 시킨 거예요. 한국도 회식 같은 거 하면 안 돼요. 하려면 가족들 다 데리고 가야죠. 한국이 서양의 전철을 밟을지 극복하는 방향으로 갈지 갈림길에 서 있는 거죠. 늦기 전에 가정을 지키도록 한국 사회가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서 방송이 엄청 중요하죠. 엄청난 영향력이 있으니까요.”

    요즘 가족 해체를 다루는 ‘막장 드라마’를 혹시 보나요?

    “아뇨. 저는 집에 텔레비전이 없어요.”

    한국을 비판하는 말이 보도되면 악플에 시달릴지도 모릅니다.

    “저는 서양인이니까 악플이 덜 한 편이죠. 일본 사람이나 중국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아마 난리가 날 거예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중국인 은동령씨가 미수다에서 ‘단오는 원래 중국에서 온 축제다’라고 말했다가 정말 끔찍한 악플에 시달렸어요. 일본 사람의 말 한마디에도 그렇죠. 은동령씨는 멜라민 파동 때 택시기사에게 ‘중국 사람들은 바퀴벌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서양인에게는 관대하면서 왜 같은 동양인들을 무시하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은 좀더 개방적이어야 합니다.”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2009. 4. 1. 16:01 시사/요즘 세상은

    원문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99943&PAGE_CD=&BLCK_CD=&CMPT_CD=A0271

    내 아이들은 아직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라 일제고사며 전교조며, 뉴스에 나오는 것들이 아직 남의 이야기마냥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내 고등학교 시절 전교조가 처음 발족할 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나로서는 그냥 흘려넘어가기에는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대학교 때, 농활을 전북 고창 독실마을이라는 곳으로 갔었는데 그 때 만났던 중, 고등학생들이 아직도 생각난다..
    지금쯤은 30대 중반의 아줌마들이 되어 있겠지..(이상하게도 여학생들이 많았었다..)

    +++++++++++++++++++++++++++++++++++++++++++++++++++++++++++++++++++++++


    3월의 마지막날인 31일 아침, 중학교에 다니는 우리 집 두 아이가 체험학습장을 향해 집을 나섰습니다. 함께 따라 나서고 싶었지만 밥벌이 때문에 컴퓨터 앞에서 꼼짝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집에서 불과 1킬로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23번 국도로 오체투지 순례단이 힘겹게 기어가고 있음에도, 낯짝 한 번 내밀지 못했습니다. 대신 컴퓨터 앞에 꽁꽁 묶여 마감시간이 정해져 있는 방송 원고에 쫓기고 있어야 했습니다.


    참교육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위해 생계까지 위협 받아가며 도무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무지막지한 저들과 맞장을 뜨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코 앞에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생활전선에 발목이 묶여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어디 저뿐이었겠습니까?


    내 짐을 지고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오체투지순례단이나 참교육을 실천하는 선생님들은 내 몫의 짐까지 대신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현장체험에 나선 우리 집 두 녀석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녀석들이 아빠의 짐을 대신 지고 있다는 생각에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그냥, 할머니 댁에 갔다 오면 안 돼?"


      
     일제고사폐지전국시민모임 회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앞에서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일제고사반대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 날, 녀석들은 따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했습니다.

    "아빠! 우리 그냥, 대전 할머니 댁에 갔다 오면 안 돼?"

    "그래도 좋지만 함께 가기로 약속 했잖어."

    "별로 가기 싫은데······."

    "안 돼! 약속 지켜야지. 낯선 애들과 어울리는 것도 공부여."


    어떤 조직이나 모임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아나키스트적인 지 애비를 닮아 그런지 녀석들은 단체 체험학습을 반기지 않았습니다. 그런 녀석들에게 단호하게 말해놓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 몰려왔습니다. 녀석들이 원치 않는 체험 학습장으로 등 떠미는 것 역시 일제고사를 강요하는 것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녀석들에게 최선인가? 녀석들이 일제고사를 거부한다고 할 때도 고민했던 문제였습니다.


    조직적인 움직임이 자칫하면 단순히 '일제고사 거부'라는 목적 성취를 위해 아이들을 이용하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니들은 일제고사 봐라, 나는 당당하게 일제고사 거부한다'는 식으로 자신만의 진정성이나 정당성을 다른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선택권도 없이 강제적으로 일제고사를 봐야만 하는 친구들과 벽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본래의 순수한 뜻은 사라지고 온갖 추접한 수법을 동원해 일제고사를 강요하는 사람들과는 상관없이 서로 미움만 생길 것입니다. 누군가를 짓밟고 일어서야 하는 무한경쟁이 없는 세상,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 주는 평화로운 세상, 그런 세상은 꿈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세상이 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교육받게 하자는 참교육의 목적 또한 훼손 될 것입니다.


    재밌을 것 같지 않은 현장학습체험에 나서다


    다시 살얼음 밟듯이 아주 조심스럽게 설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일제고사 보는 것보다는 훨 낫잖어."

    "그거야 그렇지만······."


    낯선 분위기 속으로 들어서는 것에 영 내켜하지 않는 녀석에게 저번에는 아빠하고 갔으니 이번에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보면 어떻겠냐고 집요하게 설득했습니다.


    "이것저것 재미있는 프로그램 많이 준비했다더라, 가서 재미없으면 그냥 니들 끼리 버스타고 다른 데 다녀와도 되니께, 그냥 일단 한번 가봐. 재미었으면 없는대로 느끼는 게 있을껴. 그리고 현장학습 신청해 놓고 안 가면 안 되잖어."

    "안 간다는 게 아니라 우리끼리 간다는 거잖어."

    "니들끼리는 다음에 얼마든지 갈 수 있잖어. 그리고 골치아픈 일제고사보다 재미있는 체험학습 시키겠다고 힘 써 온 선생님들이 얼마나 실망하겠냐? 니들이 빠지면 우리 지역에서 참여하는 아이들이 별로 없잖어."

    "그러긴 하네····.·"


    우리 지역에서 단체로 현장학습 체험에 나선 아이들은 우리 집 두 놈과 엄마가 변두리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중학교 3년생과 아빠가 농사짓는 여중생이 전부였습니다. 자녀들을 현장학습 보내겠다고 결의했다는 전교조 조합원 자녀들은 없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기론 우리지역에서 일제고사를 거부한 전교조 조합원 자녀는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 아이처럼 단체로 현장학습을 떠나지 않았던 것뿐이지 일제고사를 거부한 전교조 조합원 자녀들이 분명 더 있었을 것입니다.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소리 소문 없이 병가나 무단결석한 조합원들이 더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믿기로 했습니다.


    일제고사는 일제고사일 뿐입니다. 일제고사를 거부한다 하여 교육정책이나 세상이 크게 변화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제고사에는 선택권조차 없는 무지막지한 교육정책은 물론이고 사람을 사람답게 교육시키지 못하고 있는 우리교육의 문제가 총체적으로 압축돼 있습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것은 최소한 그 문제들을 바로 보자는 것입니다.


    교육은 아이들을 좋은 길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일제고사'를 보고 안 보고를 떠나서 무엇이 아이들을 위한 길인가? 적어도 그 길은 선택권조차 보장 받지 못하고 무단결석 처리 당해야 하는 이런 추악한 길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길로 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 집 녀석들은 학습체험단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단체 체험이라서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다는 '체험학습단'에 자의반 타의반 합류했습니다.


    '일제고사' 따위에서 느낄 수 없는 것


      
     체험학습단이 보원사지에서 보원사 주지 정경스님으로부터 보원사에 얽힌 역사이야기를 듣고 있다.
    ⓒ 안서순
     일제고사

    겨우 방송 원고를 마감하고 한 숨 돌리고 있는데 '일제고사 반대를 위한 충남지역 공동대책위원회'의 한준혜 선생을 따라 갔던 녀석들이 저녁 밥까지 챙겨 먹고 돌아왔습니다.


    "재밌었냐?"

    "아니 별로. 대부분 초등학생들이라서."

    "중학생은 몇 명이나 됐는데."

    "전부 120명 정도 모였는데, 중학생은 한 20명쯤 되나?"

     

    "그래도 재미있었던 게 있을 거 아녀?"

    "아, 예산에서 끈으로 방울 같은 것을 왔다갔다 돌리는 민속놀이를 했는디, 그 쥐방울 놀이인가 뭔가, 그게 재밌었어."

    "그리고 또 어디 갔었는데."

    "보원사지에 가서 스님 설명 듣고 그랬는데, 스님이 디게 착해. 어린 애들이 빡빡 머리 보여 주세요 그러니까, 그냥 허허 웃어. 스님이 멋있어. 북도 엄청 잘 쳐."

    "짜식이! 재밌었구먼."

     

    "차타고 가다가 길옆으로 아주 넓게 펼쳐진 목장이 보였고, 저수지도 너무 멋있어."

    "볼 거 다 봐놓고. 거 봐라 그래도 갔다 온 보람 있잖어."

    "전체적으로 볼 때는 별로 재미없었다구. 다음에는 좀 다르게 했으면 좋겠어. 현장학습이라고 해서 민속 박물관 같은 데나 찾아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 만족할 수 있겠냐. 그럼 다음에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밴드 같은 거 만들어서 음악회 같은 거 우리가 직접 했으면 좋겠어."

     

    함께 갔던 아이들 중에 드럼을 배우고 있는 아이와 베이스 기타를 배우고 있는 아이가 있었는데 한준혜 선생이 다음번 체험학습 때는 밴드를 만들어 공연을 올리면 어떻겠냐고 제안 했던 모양입니다.


    "나 보고 보컬 하래."

    "잘 됐다. 너 노래 좀 하잖어. 휘연이네 아빠한티 전자 기타 부지런히 배워서 기타 쳐가며 노래하면 되겠네."  


    녀석의 생일이 바로 어제였는데 잠시 짬을 내 형님 동생으로 가깝게 지내는 블루스 음악 작곡가인 김유신씨네 카페에 놀러 갔다가 뜻하지 않게 전자기타를 선물 받았던 것입니다.


    "나는 일제고사 반대 한다는 그런 재미없는 노래는 안 부를 껴."

    "거기서 그런 노래 불렀냐?"

    "아니. 만약 밴드 만들면 그런 노래보다 그냥 신나는 노래 부르겠다는 거지."


    공연히 맘 내키지 않은 단체 체험학습을 보낸 것이 아니었나 내심 마음이 무거웠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녀석은 전체적으로 재미없는 체험학습이라 했지만 분명 보이지 않게 많은 것들을 체험하고 돌아왔던 것입니다. 최소한 전자기타를 부지런히 연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자유로운 마음을 '일제고사' 따위에서 느낄 수 있겠습니까?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2009. 4. 1. 11:14 시사/요즘 세상은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2009. 3. 31. 10:56 시사/요즘 세상은

    출처 : http://ko.usmlelibrary.com/entry/kim-yuna
    +++++++++++++++++++++++++++++++++++++++++++++++++

    지난 주말은 우리 한국인 모두에게 환희와 흥분을 안겨주었습니다
    . 바로 김연아 선수의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금메달 때문이었죠. 그냥 금메달도 아니고 줄줄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은메달과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뿌듯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야구나 축구와 같은 인기 종목이 국제 경기에서 선전하는 것도 그렇지만 핸드볼이나 양궁과 같은 비인기 종목이 해외의 강국들에 맞서서 우월한 경기를 펼칠 때면 선수들의 무한한 희생과 노력에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김연아라는 슈퍼스타가 갑자기 나타났으니 우리나라에 피겨스케이팅이 인기종목으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저도 처음에 미국에 와서 의아했던 것이 미국인들이 꼽는 인기 스포츠에 미식축구나 야구, 농구 외에도 피겨스케이팅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참 취향도 참 희한하구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번 주말에 김연아 선수의 경기와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나니 피겨스케이팅이야 말로 예술의 아름다움과 스포츠의 경쟁이 한꺼번에 가장 잘 표현되는 아름다운 종목이 아닌가 느끼면서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미국의 NBC에서 중계해주기는 했는데 그 아름다운 모습을 너무 짧게 본 것이 내내 아쉬워서 youtube에서 동영상을 찾아서 반복해서 보며 감탄하면서 주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김연아 선수의 모습에 감탄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팬들도 마찬가지고 이 경기를 중계하는 세계 각국의 아나운서들도 경이로운 표정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중계를 들으면서 김연아 선수에 대한 최상의 찬사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첫날 김연아 선수가 short program을 마치고 나서 다음 선수가 나서는데 미국NBC의 아나운서들이 그러더군요. 이미 김연아 선수의 연기에 눈이 높아져버려서 다른 연기는 눈에 차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김연아 선수 다음에 나온 선수의 연기 내내 김연아 선수의 연기 이야기만 이어갔었습니다. 해당 선수에게는 참 미안한 장면이었지만 김연아 선수 때문에 저 같은 비전문가도 감동이 가시지 않았으니 전문가들이 받은 감동이 그렇게 쉽게 사라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흔히들 우리 선수가 국제 경기에서 잘하고 나면 우리 언론에서는 외국 언론의 칭찬들이 어느 정도 부풀리고 정제되어서 소개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실력을 약간은 과대평가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이번에는 정말 달랐습니다. 어쩌면 우리보다 외국인들이 더 감동하기도 한 듯이 보입니다. 그 증거로(?) 오늘은 김연아 선수를 묘사하는 칭찬과 관련된 형용사의 성찬이 되었던 미국과 캐나다, 영국의 아나운서들의 방송 코멘트를 조금 모아서 소개해 드립니다. 아마 한국 방송을 보시면서 한국의 아나운서들이 당연히 김 선수를 많이 칭찬했겠지만 국적을 떠나 순수한 피겨 팬들로서의 이렇게 훌륭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보게 된 외국 아나운서와 전문가들의 감동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김연아 선수에 대한 칭찬들만 골라서 일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첫 번째로 NBC short program 중계 중에 나온 내용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XGX0OwYwG8k

      

     

    There are good skaters, excellent skaters and there is phenoms, and she’s one of those.
    세상에는 좋은 선수, 훌륭한 선수, 경이적인 선수가 있는데 김연아는 경이적인 선수다.

    opening combination here, look at speed going triple flip, triple toe-loop just gorgeous, perfecttechnique, and musical. Jumps right with the notes! Perfect positions. 
    컴비네이션을 시작합니다. 트리플 플립으로 들어가는 속도 좀 보세요. 정말 화려합니다. 완벽한 기술과 음악성. 음악에 딱딱 맞춰 점프를 하는군요. 위치도 정확하고요.


    What’s exciting about yuna is along with her elegance, she has fire. 
    Great expectations and she delivered on every single one of them, brilliant! That will beimpossible to beat! Head and shoulders better than everyone else today.
    김연아에 대해 흥분스러운 것은 그녀는 우아함과 정열을 다 가졌다는 것이죠.
    우리는 엄청난 기대를 했는데 그녀는 모든 기대를 다 충족시키는군요. 정말 찬란합니다. 그녀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오늘 본 그 누구에 비해도 갑절은 더 낫습니다.

    두 번째로 NBC short program 중계 후에 나온 내용입니다
    .

     

    http://www.youtube.com/watch?v=f-Ear77bTOY

     

     


    미셀 콴에게 아나운서가 김연아에 대해 가장 인상깊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51)


    Kim yuna has blown me away so to speak. She has three wow factors. First, speed across the ice, I’ve never seen a skater flying to triple-triple combination. Shs also drops. And when you see her triple-triple, her jumps are humongous, and also her musical interpretation. She’s agreat singer and I think it really shows she is very lyrical, she listens to the music.

    김연아는 나를 압도시켰어요. 그녀는 세가지 놀라운 요소를 가졌는데요. 첫째는 스피드인데 트리플 컴비네이션을 들어가면서 그렇게 날아가듯 들어가는 선수는 본적이 없어요. 그녀의 점프는 엄청나죠. 또한 음악적 해석력도 놀라워요. 그녀는 노래를 잘한다고 하던데 그녀가 매우 음악을 이해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연기를 한다는 것을 알겠어요.

    You know, Kim yuna is one of the few skaters who can answer that question where is the jump in that jump. (
    중략) beautifully qualified skater, and thirdly of all, she has wonderful edgenessand flow. (중략
    ) She is simply magnificent.

    김연아는 어디서 점프를 해야 하는지 아는 아주 드문 스케이터중의 한 명이예요. 아름답게 재능을 갖췄고, 놀랍게 자리를 잡고 흘러가는 것을 알아요. 한마디로 정말 대단합니다.

    Memorable
     night at the world figure skating championship.(2:32)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에서 정말 기억될만한 밤이네요.

    Nobody’s ever seen one better
    . 
    I would guess not.

    누구도 이런 플레이는 본적이 없을 겁니다.
    맞아요.

    Kim yuna’s performance was not just objectively excellent. But it had an abundance of that ‘it’ factor you’d like to refer to.

    김연아의 연기는 단지 객관적으로 훌륭하다는 정도가 아니예요. 당신이 말하는 그 뭔가가 충만하지 않나요?

    I love it. she had that marvelous qualify of being both superb athletic, superb technical skater as well as a wonderful artistic skater, and that’s marvelous.

    그럼요. 그녀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 뿐만이 아니고 뛰어난 운동 선수로서, 뛰어난 기술을 가진 스케이터로서의 두 가지 경이로운 재능을 가졌어요. 정말 경이롭습니다.

    Seriously Kim yuna was just dominating the whole week. She was
     on the ice and you can’t keep your eyes off her. So she clearly was ahead of everybody by far.
    진짜로 김연아는 한 주를 완전히 지배했네요. 그녀가 빙상에 있으면 눈을 뗄 수가 없어요. 그녀는 맹백히 그 누구와 비교해도 한참 앞서 있어요.

    세 번째로 NBC long program 중계 전에 나온 내용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lbBHyr-E_es

     

     

     

    And it was a wonderful performance today. One I am sure will be remembered and talked about for a long time.

    정말 놀라운 공연을 오늘 보여주네요. 내가 확신하건데 정말 오랫동안 기억되고 인구에 회자될 공연이군요.
     

    네 번째로 NBC long program 중계 중에 나온 내용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EgL38UiONhs

     

     

    Kim yuna who gave the crowd a thrill and long time many figure skating fans said it was one of the greatest performances they’ve ever seen, a short program world record, 76.12! and now perhaps will be the first woman ever to break total of 200 points under the new scoring system.

    김연아는 청중에게 감동을 주었고 오랜동안 피겨스케이트의 팬들은 그들이 평생 본 중의 최고의 공연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숏 프로그램 세계 기록 76.12입니다. 그리고 이제 아마 새 점수 제도하에서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는 여성이 될 것 같습니다.

    Yuna is capable of magic.
    She’s truly special.
    This program to show Scheherazade was beautifully woven together. 

    김연아는 마술을 만드는 능력이 있어요. 정말 특별하죠. 이 공연도 배경음악인 슈헤라자드와 정말 잘 짜여졌네요.

    Technically so strong, triple lutz, double toe, double loop, never a doubt! And artistically just asstrong as so rare, 

    기술적으로 정말 강하고, 트리플러츠, 더블토, 더블루프에 정말 의심이 전혀 들지 않는군요. 정말 예술적으로도 정말 드물게 강합니다.

    She is doing so much more than she even needs to. 
    Not playing it safe that’s for sure.

    그녀는 정말 그녀가 해야 하는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플레이를 보여주네요.
    정말 그래요. 안전하게 가는 그런 것이 아니죠.

    Those skating fans wanna be swept away by her performance, don’t wanna just speak how they points, that’s exactly what yuna has done!

    스케이트 팬들은 그녀의 공연에 다 날아가버리고 싶은거예요. 단지 점수가 어떻네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고. 그게 바로 김연아가 오늘 보여준 것이죠.

    To perform like that, knowing you really have to, knowing you have an incredible lead, still giving audiences performance. 
    That’s the definition of a champion, isn’t it?

    이렇게 공연하려면 말이죠.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다른 선수들에 훨씬 앞서있는데도 (이렇게 하기 정말 힘들죠.) 관중들에게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습니까?
    그게 바로 챔피언의 정의가 아니겠습니까?

    I feel so blasted to witness this. It’s just historic! She is truly something special. 
    Wow, what a moment!

    나는 이런 것을 목격한 자체로 너무 기쁩니다. 정말 역사적 순간이예요. 그녀는 정말 특별합니다.
    와 정말 대단한 순간이네요.
     

    다섯 번째로 영국에서 방영된 것으로 보이는 eurosport 방송국 버전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vST8P0vyyo

     

     

    Speed into that, just breathtaking!

    스피드를 내면서 들어갑니다. 정말 숨을 멎게 하는군요.

    Gets better and better!

    갈수록 좋아지네요.

    Now the first half of the program, she’s already nailed in the world title. 

    프로그램의 반절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미 우승은 따논 당상이네요.

    We are seeing something extra-special here, (
    중략
    ) another stunning program, absolutely sensational. 

    우리는 정말 아주 특별한 것을 보고 있어요. 또 하나의 놀라운 공연, 정말 깜짝 놀라게하네요.

    It is fantastic, even in double axel, (
    중략
    ) she’s getting that great execution as high as she possibly can on all the elements.

    정말 환상적이네요. 그녀는 모든 구성요소를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놀랍게 완성하고 있어요.

    It’s clear for everybody to see just well, (sigh) what can you say? It is special. I won’t forget thisamazing. well-done! Mr. Orser!

    모든 사람이 보기에 정말, 말이 다 안나오네요. 뭐랄까 특별합니다. 저는 이 놀라운 광경을 잊지 못할거예요. 오서 코치 정말 잘했습니다.
     
     

    여섯 번째는 캐나다의 CBC short program 중계 내용입니다. 

    다행히 한국어 자막이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자막 달아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42uzflEGGRk

     

     

    마지막으로 캐나다의 CBC의 김연아 선수 인터뷰 내용과 이어지는 코멘트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gK1e32BRyY

      


    앞부분에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김연아 선수의 인터뷰가 나오고 뒷 부분에 아나운서들의 코멘트가 나옵니다. (122초 부분)

     

    Kim’s total 207 and more and that is into the ether. It’s indeed landmark for all of figure skating. Isn’t it?

    김연아의 207점도 넘는 공연도 이제 다 끝났고요. 정말 모든 피겨스케이팅에서 획기적 사건이네요. 그렇죠?

    And she wasn’t even perfect tonight as perfect as she can be. She has put herself in the leagues of the all time skating greats and she has the star quality and the personality, the athleticability, and artistry. What she doesn’t have. Wonderful wonderful gift to the world of skating. 

    그런데 그녀는 사실 훨씬 더 잘할 수도 있었어요. 그녀의 능력의 일부만 보여주었는데도 그녀는 그녀를 역사상 위대한 스케이트 선수들의 반열에 올려놓았어요. 그녀는 스타로서의 자질과 성격과 운동선수로의 재능과 예술성을 다 갖춰었습니다. 세계 피겨계에 놀라운 선물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칭찬의 형용사가 총집합해서 영어 공부를 한다고 쳐도 공부할 것이 많습니다. 우리말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형용할 말이 많은 영어도 상당히 복많은 언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의 나라 선수에게 이렇게 칭찬을 많이 할 줄 아는 피겨스케이팅 중계 아나운서들과 전문가들에게 고마운 마음마저 듭니다. 이렇게 칭찬을 받은 김연아 선수에게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미셀 콴이나 카타리나 비트처럼 올림픽도 두 번 이상 나가고 세계 선수권도 여러 번 우승하는 오래가는 선수가 되길 바라고, 그렇기 위해서 미셀 콴이 충고하는 것처럼 의무감이나 책임감 때문이 아니고 즐거워서 운동하는 선수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2009. 3. 26. 10:25 시사/요즘 세상은
    • 원본 : http://www.segye.com/Articles/NEWS/SOCIETY/Article.asp?aid=20090325004177&subctg1=&subct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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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제약 없고 언제, 어디에서든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평생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을 기업 경영에 접목하는 게 경영의 노하우죠.”

      한양사이버대학 경영학부 국제경영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민호(50)씨는 ‘장수생’이다. 2002년 한양사이버대학이 개교하자 제1회 입학한 정씨는 휴학과 복학을 되풀이하면서도 묵묵히 배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25일 만난 정씨는 “평생 공부할 것이라서 졸업과 학위가 급할 게 없다. 사이버대학원이 출범하면 거기에 진학할 것이니 그때 대학을 졸업해도 늦지 않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정씨의 이력은 화려하면서도 파란만장하다. ‘세계 최초의 인터넷카페 창업자’, ‘60초 만에 주식 상장으로 수십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사람’, ‘TV정부 전도사’ 등 다양하다. 좌절과 성공을 반복한 그의 ‘인생 역정’을 보여주는 꼬리표들이다.

      ◆세계 최초 인터넷카페 창업=무역업을 하던 정씨는 1990년대 초반 인터넷을 접한 뒤 충격받았다고 한다. 인터넷이란 용어가 생기기 전 ‘네트워크’로 세계가 연결된다는 생각은 그의 인생을 바꿨다. 

      그는 “93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인터넷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어요. 국내에서도 조만간 인터넷 사업이 번창할 것으로 예상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정씨는 급한 마음에 무역업을 접고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1994년 3월 세계 최초의 인터넷 카페인 ‘비즈니스네트워크클럽’을 서울 서초동 법원 앞에 개업했다. 법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차를 팔며 인터넷도 사용하게 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영국에서 시작된 인터넷 카페인 ‘사이베리아’보다 6개월가량 빠른 것이었다. 35억원을 들여 야심 차게 시작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너무 시대를 앞서 나간 게 실패 원인이었다. 인터넷 향유층 부족으로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하루 매출이 3만원에 불과할 때도 있었으니 임대료를 내기에도 벅찼던 것이다.

      정씨는 “멀쩡한 무역업을 접고 생소한 사업을 한다는 말에 아내는 이혼하자고 했고, 형제들도 ‘미쳤다’고 비난했다”며 “하지만 인터넷의 가능성은 무한하며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게 소득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분에 30억원의 대박을 터뜨리다=심기일전한 정씨는 97년 1월 ‘골드아이’라는 게임업체를 창업했다. 그는 게임을 광고와 접목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 슬롯머신 게임에 의류, 화장품, 외제차 등을 내걸었고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한게임’ 이전의 고스톱과 포커 게임도 개발했다. 인터넷 게임의 ‘원조’인 셈이다.

      ‘골드아이’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자 정씨는 주식 공모를 시도했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정씨는 “저 자신도 반신반의했는데 주식 공모 시작 1분 만에 30억원에 달하는 주식 공모가 매진돼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행성 게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부 규제의 칼날은 ‘골드아이’로 향했다. 경품지급 한도가 100만원이었던 당시 규정으로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이 업체를 ‘사행성게임 1호’로 지목했고, 결국 게임솔루션 전체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TV 전자정부 전도사가 되다=‘골드아이’가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에도 그는 다른 도전을 하고 있었다. 그는 집마다 우편번호가 있는 것처럼 메일주소를 할당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TV와 컴퓨터 융합을 통해 집에서 쇼핑하고 각종 청구서를 받아볼 수 있는 ‘홈메일’ 솔루션 개발에 이르렀다. 이는 참여정부의 ‘TV 전자정부’ 초석이 됐다.

      정씨는 인터넷 활성화의 선구자로 자임하면서 돈보다 사회 기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인터넷 요금이 종량제였기 때문에 요금이 싼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작업했어요. 매일 밤을 새우니 주변에서 기인이라고 했죠”라고 말했다.

      중앙정부를 비롯한 강남구청, 지방정부 시연을 통해 그가 개발한 홈메일의 효율성은 각광받았고, 국회에서 전자정부법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벤처사업가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창해 옥션 이금영 회장과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 등 벤처기업인 60여명을 모아 ‘벤처로터리클럽’을 만들어 회장으로 활동했다.

      ◆배움의 길로 들어서다=인터넷 사업을 하면서 정씨는 ‘젊은이들과 소통’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기술혁신이 빠른 인터넷의 특성상 젊은 층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목말랐던 것이다. 그는 “새로운 흐름에 따라가기 위해서 젊은이들의 안으로 들어가서 나이를 떠나 배우자고 결심했어요”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정씨는 2002년 한양사이버대학이 문을 열자 제1회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이때부터 ‘사이버대학 전도사’가 됐다. 아내를 설득해 같이 입학하고 두 딸에게도 입학을 권유해 지금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다. 

      정씨는 “나이를 떠나 배우는 게 최고 자산이다. 딸들과 같이 소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청년들과 교류하고 소주 한 잔 마시는 게 낙”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보다 앞선’ 창의적인 사고를 사이버대학의 공으로 돌렸다. 정씨는 “프레젠테이션 작성법을 체계적으로 만들고 마케팅 및 광고홍보 등 정말 배울 게 많다”며 “학습을 통해 얻은 것을 경영기법에 접목할 때 희열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사이버대학은 학위가 아닌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며 “향후 대학은 캠퍼스대학보다 사이버대학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배가 고프다=‘젊게 사는’ 그의 도전은 그칠 줄 모른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교육시장이 개방될 것을 겨냥해 지난해 12월 필리핀의 4년제 정규대학을 인수했다. 교육개방이 되면 외국의 사이버대학들이 한국에 상륙할 것이고, 이 대응으로 필리핀 대학을 인수한 것이다. 사이버대학에서 운영하는 커리큘럼을 공부하면서 필리핀대학과 국내 대학의 학점교류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안주하는 네이버, 다음 등 거대 포털사이트 회사들에도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포털들이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고 변신에 주저한다는 판단에서다. 정씨는 “진화하지 않는 IT 기술은 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의 명성을 저해할 뿐”이라며 “포털을 자극하기 위해서라도 경쟁력 있는 회사를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약 력

      ●1959년 서울 출생

      ●1994년 4월 세계 최초 인터넷 카페 비즈니스네트워크클럽 오픈

      ●1 998년 게임개발(슬롯머신, 포커, 고스톱 등) 무료 서비스 개시 

      ●1999년 주식회사 골드인터넷 법인 설립 대표이사

      ●2000년 전자정부 솔루션 개발(T-Gov)

      ●2000년 4월 주식공모 최단시간 60초 완료(유상증자 포함 30억원)

      ●2001년 주식회사 홈메일 법인 설립 대표이사 

      ●〃 국제로터리 벤처로터리클럽 창립 회장

      ●2002년 국제로터리클럽 사이버로터리클럽 창립

      ●2004년 한솔교육 브레인스쿨 교육원 설립

      ●2008년 필리핀 단과대학 인수를 위한 MOU 체결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2009. 2. 11. 11:31 시사/요즘 세상은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2009. 2. 3. 10:28 시사/요즘 세상은

    올해 검사 임용에서는 여성 임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최근 20~30대 미혼 남녀 87%가 결혼 후에도 맞벌이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남녀 모두 직장 생활을 하는 게 당연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현상이다.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직장에서 여자 동료와 일할 기회가 많아지고 여자 상사를 모실 일도 많아졌다. 

    남성들은 2~3년 군대 경험으로 입사가 여성에 비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나보다 나이 어린 여자 선배나 상사를 모셔야 하는 일이 생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요즘은 여자를 알아야 직장 생활이 편하다. 

    ## 여자 의사가 많은 모 대학병원에 레지던트로 들어간 박씨. 여자 동기가 적은 다른 대학을 나온 데다 갓 군의관을 마치고 나온 후여서 여자들과 어울리는 법을 잘 몰랐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여자 선배에게 박 씨는 돌이킬 수 없는 '무덤 파기' 인사를 하고 말았다. "요새 얼굴이 동그래졌어요~ 빵 많이 드시던데 얼굴이 빵같아졌어요"라고. 엘리베이터에는 2초간 정적이 흐른 뒤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앞에 서 계시던 교수님이 "그러게 빵을 조심해야 해"라며 쐬기를 박으셨다. 

    '여자에게 외모를 부정적으로 말하지 말라'는 기초 중의 기초 불문율도 몰랐던 박씨. 그의 병원 생활이 한동안 가시밭길로 점철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 

    성격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밖에 말을 못한다는 박 씨. 그는 아직도 "예뻐졌다", "살 빠졌다"는 여자들끼리의 인사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여자들의 살벌한 반응을 통해 단련된 박씨는 이제 최소한 외모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은 삼갈 줄 안다. 

    여성들은 세심한 관심이나 칭찬에 약한 게 사실이다. 반면 남성들은 작은 변화를 잘 알아채지 못하고 무덤덤한 편이다. 애인이나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툼의 원인도 실은 다 여기에 있다. 여자 직장 동료나 상사에게는 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관심을 보이거나 칭찬 해 주는 '립서비스'가 직장생활의 팁이 될 수 있다. 

    ## 대형마트 MD로 입사한 김씨. 바로 위에 여자 K과장이 있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박스 나르기와 커피 타기 등 잡일은 다 김씨 몫이었다. 입사하자마자 격무에 시달린 터라 얼굴에는 뾰루지가 나고 입술도 부르텄다. 회식 자리에서 김 씨를 본 상무님은 "얼마나 일을 열심히 하길래?" 하며 말을 건네셨다. 

    김 씨가 "아 네..."라며 말을 시작하기 무섭게 K과장은 "고생은요. 김XX씨가 어리버리해서 제가 더 힘들다니까요? 호호호" 하며 김 씨의 입을 막았다. 

    공을 가로채는 건 남자냐 여자냐의 문제가 아닌 '인품'의 문제이긴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는 감정적이고 질투가 심하다는 게 김 씨의 생각이다. 

    김 씨는 "여자 상사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과 부하 직원이 친하게 지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면서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과 커피라도 마시고 오면 한랭전선에 천둥 번개까지 동반된다"고 말했다. 여자 상사의 예민함은 남자 부하 직원들이 풀기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 모 신문사에 늦은 나이에 입사한 이 씨. 보통 남자들처럼 군대를 다녀온 후 금융회사에서 몇 년 일을 한 후 들어간 터여서 여자 팀장과 나이가 같았다. 여러모로 껄끄러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씨가 들고 있던 영화 전문 잡지를 선배가 우연히 본 뒤, 둘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됐다. 둘 모두 영화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여자 상사와는 일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교감이 먼저 이뤄져야 일 하기도 수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를 등한시하지 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교양(?)을 갖추는 것이 현명하다. 

    ## 무역회사에 들어간 최씨. 그녀는 여자 팀장님이 잘 챙겨주신 덕에 초반 어려운 시기를 무난히 지낼 수 있었다. 우연찮게 가진 술자리 회식에서 살짝 취기가 돈 최씨는 팀장님에게 이런저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다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지?"라고 말했다. 

    평소 언니처럼 생각돼온 터라 언니라는 말이 기분 좋은 김에 불쑥 튀어나온 것이다. 하지만 팀장님은 그 후 예전 보다 냉랭하게 김씨를 대했다. 언니처럼 잘 챙겨준다 해도 직장 상사는 직장 상사. 부하 직원이 그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면 좋았던 사이도 서먹해질 수 있다. 

    ## IT회사 홍보팀에 근무하는 강 씨. 강씨는 여자의 눈물이 직장에서도 유효하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곤 한다. 

    강씨 위의 여자 팀장은 자신이 업무상 저질러 놓은 실수를 임원 앞에서 추궁받을 때 눈물을 흘리기 일쑤다. 싹싹하고 꼼꼼하게 일도 잘 하는 편이어서 팀장자리까지 올라간 그녀는 곤란한 상황에서는 상사나 부하직원 가릴 것 없이 눈물을 주룩주룩 흘려 당황하게 만든다. 

    강 씨는 "눈물 흘리는 상사한테 대들 수도 없고, 임원들은 눈물 흘리는 부하 직원을 뭐라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돼버리곤 한다"면서 웬만해선 감정을 철두철미하게 숨기는 남자들과 여자들이 이런 점에서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여성 직원이 많은 패션 회사에 입사한 김씨. 평소 깐깐하기로 소문난 여자 과장은 일이 서툰 김 씨에게 세세한 부분까지 보고하길 지시했다. 과장님이 평소 보다 빨리 퇴근하신 어느 날. 김 씨는 패션지에 실릴 화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과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가 전화했을 때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가 집이 떠나가라 울고 있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김 씨는 민망했지만 과장님께 세부 내용을 보고하다가 한바탕 욕만 먹었다. 과장님은 지금 보고할 사람이 나밖에 없는 거냐며 평소 보다 더 크게 화를 냈다. 

    김 씨는 "가사와 회사 일을 병행하느라 힘들어했는데 눈치 없이 전화했다가 욕만 얻어먹었다"고 회상했다. 남자와는 또 다른 여자 상사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아는 센스가 부족했던 것이다.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장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면서 남자 직원들이 이해하기 힘든 점이기도 하다"면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면서 서로의 다른 점에 대한 이해는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지각했다고 메신저로 혼을 낸 여자 상사를 건물 옥상으로 불러내 폭행한 남자 부하 직원이 불구속 입건되는 사건이 있었다. 서로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없다면 이런 험악한 상황은 아녀도 일하는 내내 불편함과 어색함으로 업무에도 지장이 생긴다. 

    사회 구조가 정보화 사회로 진화하면서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는 업무가 줄고 감수성과 창의력, 세심함을 요구하는 일이 많아졌다. 여성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는 것도 이런 시대의 변화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성과 남성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서로 배려해 주는 여유로움이 결국 효율성 있는 근무 환경으로 이어진다는 게 인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posted by 좋은느낌/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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