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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느낌/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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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11. 5. 09:59 English
    대개 영어초보자들은 영어 공부를 하기에 앞서 걱정부터 한다. 필요성은 알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영어고수가 될 수 없을 것이라 합리화하며 푸념만 늘어놓는다.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주최 서바이벌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이소영(22·한양대 3학년)씨 역시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대회에 참가하면서 영어가 무너지지 않는 높은 장벽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참가한 대회는 성인 영어 초보자를 대상으로 두 달간(7월부터 9월 11일까지) 영어 미션을 놓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가장 실력이 많이 향상된 참가자를 선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이씨는 두 달 동안 영어 회화에 매달린 끝에 지금은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능숙하게 할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이씨는 "늘 근심거리였던 영어도 노력 앞에서는 장사가 없더라"고 말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이씨는 몇 개월 전 부끄러운 경험을 했다. 지하철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영어로 길을 물었을 때 연방 "YES"라고 답하며 고개만 끄덕였던 것이다.

    "일본인은 명동을 어떻게 가야 하냐고 물었어요(I'm going to 명동, Can you tell me how do I get there?). 가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너무 당황해서 한 단어도 생각나지 않더군요. 지금껏 10년 넘게 영어를 배웠는데 외국인 앞에서 간단한 대답조차 하지 못해 쩔쩔 매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순간 영어 때문에 주눅들었던 창피한 경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외국인 앞에서 얼굴을 붉혔던 일, 대학 1학년 전공 필수 과목인 영어 회화 수업에서 낙제점을 받아 재수강했던 일, 영어 발음이 좋은 친구를 보며 부러워했던 일 등이 떠올랐다. 이씨의 얘기다.

    "돌이켜보면 영어를 손에서 놓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는 대학 진학을 위해 영어 공부를 했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취업을 위해 토익 준비를 했죠. 하지만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는 결코 회화 실력까지 높여주지 않았어요. 가뜩이나 어학연수를 비롯해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었기에 영어회화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며칠 뒤 우연히 지하철에서 서바이벌 영어말하기 대회 포스터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고. 이씨는 "피할 수 없다면 부딪혀 보자라는 심정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군분투 영어정복기

    이씨는 대회에 참여하는 두 달 동안 영어에 빠져 지냈다. 꿈도 영어로 꿀 정도였다. 주변을 영어가 항상 들리도록 만들고 되도록 영어로 생각하는 연습을 했다.

    그는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회화학원을 학교처럼 들락거렸다. 하루 10시간 이상 상주하면서 수강생들과 영어로 프리토킹을 했다. 물론 처음부터 만만치 않았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것도 어려웠지만 이해했어도 대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일주일간 "YES/NO" 정도밖에 답하지 못하다가 용기를 내 아는 단어를 내뱉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신감이 붙었고 점점 대화가 길게 이어졌다. 그는 "주입식 영어 수업이나 동영상 강의를 듣기 보다는 프리토킹 연습을 하는 것이 회화 실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귀띔했다.

    '매일 한 문장씩만이라도 제대로 말하자'라는 목표를 세운 그는 기초 회화책부터 훑기 시작했다. "Are you~, Do you~"로 시작하는 간단한 문장부터 연습했다. EBS 중학 영어 회화 강의를 들으면서 중요한 문장을 노트에 받아 적어 이동시간에 외우고 또 외웠다. 외운 문장은 프리토킹 할 때 반드시 써보면서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씨는 "어려운 문장을 쓰려고 욕심내기 보다는 기초부터 다지는 것이 초보자들에게는 더 낫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그날 배운 내용을 자신이 만든 블로그에 빼곡히 정리했다. 매일 업데이트 하는 습관을 들여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두 달을 보내자 점점 영어의 재미를 느꼈고 지금은 외국인 앞에서 먼저 말을 걸 정도로 적극적이 됐다. 그의 얘기다.

    "물론 지금 제가 영어를 능숙하게 잘 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간 열심히 노력한 끝에 영어 회화 걱정은 사라진 상태죠. 회화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많이 말하는 거에요. 실수 하는 것이 두려워 말하기를 꺼리면 영원히 영어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어요."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샘 워깅턴 강사가 추천 초보영어회화 정복 10계명


    1. 영어 공부중임을 잊지 말라_ 늘 본인이 영어 공부 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2. 연습만이 살 길이다_ 영어 공부에 왕도는 없다. 연습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다. 연습량과 실력은 비례한다.

    3.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_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이 많다. 실수가 두려워 말을 안 하는 것보다 실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는 것이 좋다.

    4. 영어로 생각하라_ 늘 머릿속에서 영어로 문장을 말하는 연습을 하라. 또한 영어 단어를 떠올리는것도 잊어선 안 된다.

    5. 처음부터 욕심내지 말라_ 간단한 표현을 놔두고 어려운 영어 표현을 쓰면 부담만 커진다.

    6. 독서하라_ 항상 영어 책을 곁에 두고 읽으면서 문장과 가까워져라.

    7. 문맥을 잡아라_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집착하기 보다는 앞뒤 문맥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는 연습을 하라.

    8. 규칙을 잊어라_ 언어란 결국 의사소통이다. 문법에 얽매이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좋다.

    9. 영영사전을 펼쳐라_ 영영사전은 영어표현의 보고다. 단어의 뜻뿐만 아니라 파생 단어도 함께 익힐 수 있기에 초급자들에게 특히 주효하다. 다양한 예문을 살피는 것이 좋다.

    10. 상상하라_ 생활 속에서 특정상황이나 주제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도록 연습한다. 혼자서 원어민 발음을 따라하거나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는 것도 좋다.
    posted by 좋은느낌/원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