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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느낌/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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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4. 13. 14:54 Web

    지난 3월 20일 드디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8.0이 정식 출시됐다. 지난해 9월 베타2를 공식적으로 일반인에게 배포한지 반년만의 정식 출시 버전인 것이다. MS는 그 기간 동안 7.0 에서 8.0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IE만의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신기술들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강력한 라이벌인 파이어폭스는 3.0 버전을 넘어섰으며 IE 타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구글 크롬 역시 평가판을 지나서 1.0을 넘어 정식버전으로 이행했다. IE가 이들을 따라갈 수 있을지 IE 8.0의 주요 목표와 그 결과물들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IE 8.0의 주요 관심 사항들
    IE 8.0은 MS가 그동안 조사한 일반 사용자들의 인터넷 사용 행태 등을 바탕으로 보다 더 원활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개발됐다. 웹 표준을 지키는 브라우저, 빠르고 편리한 브라우저, 그리고 안전한 브라우저를 주요 개발 목표로 삼았다.

    그 동안 IE는 웹 표준을 따르기 보다는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으며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함도 있었지만 나름의 이득도 있었다. IE에 최적화되지 않은 웹페이지의 경우 타 브라우저에서 제대로 된 화면을 보여줄 수 없었는데 이는 MS에게 있어서는 이득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통신기술 발전으로 인해 PC와 노트북 컴퓨터 뿐 아니라 다양한 무선 단말기를 통한 웹 접속이 가능해졌으며 이에 따른 인터넷 브라우저 표준화의 필요성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IE도 8.0부터 웹 표준을 준수하게 됐다. 향후 IE8에 맞춰 제작되는 인터넷 사이트들은 타 웹 표준을 따르는 모든 브라우저에서 문제없이 볼 수 있게 되어 웹페이지 개발자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IE 8.0의 목표 중 하나인 빠르고 편리한 브라우저를 위해서 MS는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넷스케이프의 몰락이후 독점적인 지위의 MS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곤 했으나 IE 8.0에서는 확연한 기술의 진보를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비록 경쟁자들의 대단한 약진에 따른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할지라도.

    웹페이지 로딩 속도도 기존 IE 7에 비해서 많은 향상이 있었다. 인터넷 사용자들의 행태를 조사해서 만들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웹서핑 속도가 빨라져 어떤 의미에서는 혁신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IE 8.0의 마지막 목표인 안전한 브라우저에 대한 것은 사실 MS 자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많이 보편화된 액티브X에 대한 문제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사용자의 시점에서만 본다면 이것보다 큰 문제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해 MS는 작년부터 정부기관과 은행 등으로 이루어진 대책기구에 참여하여 자문과 테스트를 수행했으며 일부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주요 보안 업체등과 지속적인 테스트와 업그레이드를 병행했다. 아직 IE 8.0이 발표되고 얼마 안 된 시점이라 모든 사항을 다 테스트해 볼 순 없었지만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타 웹페이지 충돌 문제등도 많이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

    ■IE 8.0 개발 목표에 따른 성과들
    보다 빠르고 쉬운 웹 검색
    IE 8.0은 이전 버전보다 검색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이에 관련된 기능들은 아래와 같다.

    스마트 주소창: 주소창에 주소나 사이트 이름 등 일부만 입력해도 최근 검색 이력이나 즐겨찾기, RSS 피드에서 일치하는 이름 등을 표시해 검색 시간을 단축해준다. 또한 주소창 옆의 빨간색 ‘X’ 버튼을 클릭하면 리스트에서 해당 URL를 삭제할 수 있다.

    ○향상된 검색 기능
    - 페이지 검색: 페이지 검색은 컨트롤+F(Ctrl+F)를 누르거나 편집 메뉴에서 페이지 검색을 선택하거나 인스턴트 서치 박스(Instant Search Box)에 의해 활성화된 툴바로 보인다. 이 툴바는 페이지의 탭 아래에 위치해 페이지에 있는 글자를 가리지 않는다.
    - 결과 검색: 검색된 결과를 수치로 보여준다.
    - 결과 표시: 사용자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검색된 문자를 밝게 표시해 준다.

    ○새 탭 페이지: 페이지 상에서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새 탭 페이지가 열린다.

    탭 그룹: 관련 있는 탭끼리는 같은 색깔로 그룹을 형성해 사용자가 탭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별도의 확인 없이 관련된 여러 탭을 하나의 그룹으로 닫을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마지막 브라우징 세션 다시 열기: 가장 최근에 열어 본 브라우저를 기억해 사용자가 실수로 브라우저를 닫았을 경우 이를 다시 열어볼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 중심의 다양한 기능 
    IE 8.0은 사용자 중심의 새 기능을 추가해 효율적인 웹서핑 환경을 제공한다.

    ○바로 연결: 현재 읽고 있는 웹 페이지 상에서 단어나 문구를 마우스로 클릭하면 사전검색, 위치정보, 사진, 블로그 등 관련된 정보로 곧바로 연결시켜주는 기능으로 기존에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관련 정보 검색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베타 버전에서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라는 메뉴로 소개됐다.)

    바로 연결을 이용한 검색

    ○웹 조각
    : 사용자가 원하는 웹사이트의 특정 부분만 잘라내 실시간 업데이트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증권사나 언론사, 인터넷 쇼핑 사이트 등에서 특정 종목의 주가 동향이나 최신 뉴스 또는 원하는 지역의 날씨, 구매를 희망하는 제품의 실시간 경매 시세 등을 웹 조각으로 익스플로러 상단에 등록하면 언제든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베타 버전에서는 ‘웹슬라이스’(Web Slice)라는 메뉴로 소개됐다.)

    웹조각을 옥션 사이트와 연결한 경우

    ○비주얼 검색
    : IE 8.0은 검색 공급자와 협력 관계를 맺고 ‘비주얼 검색’ 이미지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라이브 서치에서 ‘서울 날씨’를 입력하면 검색 상자 드롭다운에 직접 현재 날씨가 미리 보기로 표시된다.

    비교적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IE 8,0
    오늘날 온라인상에서의 보안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안전하게 정보를 검색하고 이용하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요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멀쩡한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은행에 로그인했는데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점점 사용자를 기만하는 사이트와 그 수법이 절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IE 8.0은 인터넷 보안에 많은 개발역량을 기울인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또한 만족할만하다.

    ○인프라이빗: IE 8.0은 사용자의 PC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이빗(InPrivate) 기능을 제공한다. 인터넷 이용 시 개인의 방문 이력이 남지 못하게 하는 인프라이빗 기능은 외부에서 사용자를 추적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인터넷 사용자를 보호한다.

    ○호환성 뷰: 웹 표준을 준수하고 있는 IE 8.0은 기본적으로 웹 표준 콘텐츠는 대부분 지원하지만 일부 웹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 경우가 있다. 이를 위해 상단에 ‘호환성 뷰’ 버튼을 추가함으로써 페이지와 맞지 않는 메뉴, 이미지 텍스트 등을 사용자가 쉽게 재배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호환성 뷰의 활성화

    ○자동 충돌(Crash) 복구
    : IE 8.0에서는 탭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 전체 브라우저 창이 아닌 해당 탭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검색 작업이 중단되는 일이 잘 생기지 않으며 문제를 파악한 후 탭이 자동으로 다시 로드되고 충돌 이전에 있었던 사이트로 복구된다.

    ○스마트 스크린 필터(SmartScreen Filter): 데이터, 개인 정보 및 신원을 악용하는 것과 컴퓨터와 귀중한 데이터를 손상시킬 수 있는 맬웨어 또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사용자도 모르게 설치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클릭재킹 방지: 클릭재킹은 인터넷 사용자들을 안전해 보이는 웹 페이지로 끌어들이고 클릭하게 부추김으로써 ID나 패스워드 같은 기밀 정보의 보안성을 떨어뜨리고 이를 악의로 빼내는 해킹 방법 중 하나다. IE 8.0은 사전에 태그를 삽입한 웹 페이지를 찾고 사용자들에게 에러 화면을 보임으로써 해당 콘텐츠 호스트가 콘텐츠를 보이지 않게 설정하고 사용자들이 새로운 창에서 콘텐츠를 열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한다.

    ○교차 사이트 스크립팅 (XSS) 필터: IE 8.0은 악의적 웹 사이트에서 실행되는 악성 코드를 감지하는 기능이 도입되어 정보 노출, 쿠키 도난, 계정/신원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협으로부터 사용자의 컴퓨터를 보호해준다. XSS 공격은 최근 온라인상의 주된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교차 사이트 스크립팅 필터를 새롭게 포함시켜 온라인 안전성을 강화했다.

    ○도메인 강조 표시: 사용자들이 잘못된 주소에 현혹되어 사기성 피싱 사이트를 방문하는 일이 없도록 웹 주소(URL)를 보다 쉽게 인식하도록 해준다. 이를 위해 주소 표시줄에서 도메인 이름은 검정색으로 강조 표시되고 나머지 URL 문자열 부분은 회색으로 표시되므로 사이트의 실제 정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웹사이트의 도메인 강조 표시
    ■발표와는 조금은 다른 현실
    지난 3월 20일 IE 8.0이 정식 출시될 때 MS는 주요 특징으로 속도와 호환성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기존 IE 7보다 15%의 속도향상을 보였으며 전 세계 주요한 상위 웹페이지 25개 접속 속도에서 다른 브라우저를 모두 제치고 가장 빠른 결과를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여러 테스터들의 결과 발표에 의하면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고 한다. 대부분은 IE 8.0의 불리함을 보고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사용자인 기자의 입장에서도 브라우저 로딩 및 페이지 로딩에서 IE 8.0이 타 제품보다 더 낫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IE 8.0의 주요 목표 달성에 호환성 항목을 넣지 않았는데 이것도 이유가 있다. 작년 베타2 발표당시 테스트했을 때 대부분의 호환성 항목에서 IE 8.0은 파이어 폭스나 구글 크롬에 비해서 열세였다. 지금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점점 더 그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는 제품 출시 초기에는 잘 느낄 수 없는 문제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유율 향상에 발목을 잡는 문제가 될 수 있다. IE 8.0의 주요 목표 달성 결과물 역시 대부분 경쟁제품이 적용한 사항이거나 혹은 경쟁사가 더 나은 시스템을 구축한 경우도 있다.

    조금 더 IE 8.0에 우울한 소식이 있다. IE 8.0 발표 이후 통계가 발표된 그 주 동안 IE 8.0이 브라우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경쟁상대인 파이어폭스가 3.0 버전부터 이미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정식 출시 3일 만에 점유율을 7.8%에서 18.9%로 끌어올린 경험이 있는 것에 비하면 처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IE 8.0이 실패작이라고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다. IE 8.0은 나름의 뚜렷한 특징과 장점을 가지고 있고 다른 MS 제품과의 궁합도 여전히 제일 높은 브라우저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의 기대치가 높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IE 8.0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인 약자인 것만은 분명하며 과거 IE가 넷스케이프를 따라잡기 위해 했던 만큼의 노력을 지금 현시점에서 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좋은느낌/원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