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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느낌/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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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8. 19. 08:43 시사/요즘 세상은

    당예서 선수의 이야기가 올라와 있어 스크랩 해봤습니다..

    출처 : [다음]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beijing2008/general/read?articleId=8078&bbsId=B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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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6살부터 타구라켓을 잡은 선수가 있었다. 그녀가 그 라켓을 잡으면서 꿈꿨던 것은 올림픽에 대표로 나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그런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그녀는 청소년대표로 세계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였고 결국 국가대표로까지 발탁이 된다.


     그녀 이름은 당예서!!! 중국에서 귀화한 여자탁구선수이다. 어린시절 그렇게 세계대회에서 우승까지 하고 꿈에 그리던 중국대표팀에 들어간 그녀는 수많은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만 했다. 그녀는 자신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국가대표를 국가대표선발전이 아닌 감독이 지정한 3명이 뽑힌다는 사실(실력과는 무관하게)을 알고 크게 실망한다.


     스포츠에서 실력만이 전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국가의대표선수라면 최고 덕목중에 하나가 실력일지언데... 실력이 아닌 인맥이라니? 그러한 실망감에 그녀는 망연자실하고 있었고 그녀의 꿈이 하나 하나 부숴져 가는 것을 느낄무렵, 탁구로 맺어진 연으로 한국으로 시집 온 자오즈민 선수의 권유로 한국행을 결정한다. 단지 정정당당하게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한국에 들어온 그녀는 대한항공의 연습선수로 등록한다. 하지만 그녀는 막상 국적없는 미아신세였다. 20살의 어린 나이의 선수가 아무 인맥이나 친척 하나 없는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 와서 느꼈을 적적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고 귀화요건 중 하나인 5년 이상 영주해야만 한다는 조건도 그녀를 힘들게 했으리라. 거기에 아직은 중국인이라는 국적으로 인하여 세계대회는 고사하고 국내(한국)의 여러 대회에도 출전조차 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  그렇다고 5년 이후에 국적을 획득하고 난 후 대표선수가 필히 될 수 있다는 장담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지 연습선수(연습파트너)로 대회까지 출전할 수 없어 너무나도 괴로고 힘들어 많이도 울었고 중국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도 수 없이 많이 했었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밝힌 적이 있다.


     체육인... 그것도 올림픽을 꿈에 품을 정도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받았을 고통과 부담감과 조바심은... 일반인은 상상하기 힘든 그것이었을 것이다. 더욱이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올림픽대표선수로 메달을 획득하고 싶었던 이유만으로 온 한국. 권유 받았을 당시와는 너무나도 다른 상황에서 오는 당황스러움 등은 보통의 일반인이거나 그저 그런 선수였다면 당장 보따리 싸서 돌아갔을 것이다. 당예서 선수는 아직도 한국말이 어눌하다. 한국에 들어온지 8년이나 됐는데도 아직 말이 어눌하다는 것은 언어를 배우기 위한 그 시간마저도 탁구에 전념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제적으로 그녀는 대화소통도 불편하고 단지 연습선수(연습파트너)라는 신분 속에서도... 그 어떤 대회에도 참가할 수 없다는 상황 속에서도 실력저하로 인해 자신의 목표가 상실되는 것을 잃지 않기 위해 탁구에 매진하였다. 2006년 현재 중국에 있는 남편과 결혼을 하고 겨우 1개월의 시간만 같이 지내고 다시 한국에 들어와 라켓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탁구에 대한 열정은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으리라.


     2007년 10월. 한국에 들어온지 8년 만(99년 자오즈민의 권유로 입국)에 결국 그녀는 귀화시험에서 합격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 드디어 그녀는 8년간의 국적없는 미아신세로서 어떤 대회도 참가할 수 없었던 연습선수의 굴레를 벗고 비상할 준비를 마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당예서 선수의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었으니 바로 탁구협회의 내부문제와 갈등이었다.  2008올림픽 대표팀 선발하기 이전에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이었던 현정화 유남규씨가 선수 선발 등에서 협회 회장 자신이 참관한 대회에서 선수들 움직임 보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결정하는 것 등과 협회 운영상의 전횡을 비판하면서 탁구대표팀에서 이탈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후 탁구협회 회장은 사임을 했고 현정화 유남규씨는 감독직을 사임하고 코치로 대표팀으로 돌아왔고, 이 사건 이후에 탁구협회는 계파가 나뉘어졌다고 한다. 2008년에 있었던 종합선수권을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표선발전에서도 10전전승으로 1위했음에도 그 선수보다 다른 선수를 밀었다는 사실에 당시 네티즌들도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이런 계파간에 서로 힘겨루기 등을 내부적으로 하는 중에 대표 선발 경기를 따로 가져서 7전 전승하였고 이은미 선수는 부상등의 명목으로 불참해서 당예서 선수가 선발되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2008년 올림픽 아시아 선수 선발 국제 대회에 나가서 세계랭킹조차 없는 그녀가(엄청난 실력에도 불구 하고 8년간 그 어떤 대회도 나가지 못했기에 생긴 웃지못할 현실) 예상을 뒤엎고 세계 여자탁구 선수들에 있어 최고 선수 중에 한 사람인 왕란(당시 세계랭킹 3위로 기억된다)을 꺽는 파란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탁구라켓을 처음 잡았었던 6살부터 꿈꿔 온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따내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탁구는 위에서 말했듯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다. 유남규, 현정화(현  국가대표 코치) 선수 이후에 그 맥을 잇는 스타급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고(그나마 유승민 하나 정도?) 점점 체육인 중에서도 탁구를 하는 선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탁구계 내부에서도 분열이 있어 당시 감독이었던 유남규, 현정화씨가 감독직을 사퇴하는 사태까지 가고 선수들의 불안감과 더불어 제대로 된 연습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가게 됐다. 결국 어느정도 선에서 봉합이 되고 코치로 대표팀에 복귀하였지만 코앞에 다가온 올림픽을 턱없이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다른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저조한 연습량으로 올림픽을 맞이했고 덕분에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이 탁구에서 노메달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녀와 한국여자탁구는 결국 해냈다. 단체전에서 결국 동메달을 따내고야 말았다. 그녀의 단체전 원래의 목적은 은메달이었으나 준결승에서 만난 싱가포르(실질상 중국-싱가포르의 선수들은 귀화한 중국선수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국현지서 당예서 선수에게만 쏟아진 차가운 눈빛과 비난과 험한 소리는 그들의 험한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알만한 사건이다)에 분패하고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 선 값진 노력의 산물이라고 본다. 많은 국내탁구계의 현실... 8년간의 북받치는 고통속의 생활... 조국에게서 쏟아지는 비난과 조롱... 그 모든 역경을 딛고 결국 이루어낸 꿈이다.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그녀는 흐르는 눈물과 더불어 그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을 것이다.


     이제 탁구 개인전이 남았다. 비록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으나 개인전에서는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의 120% 이상을 발휘하여 탁구라켓을 잡으리라 다짐할 당예서 선수. 자신의 어렸을 적 꿈과 위기에 처한 한국탁구계에 빛이 되리라 마음 먹을 당예서 선수. 실제적으로 현정화 선수 이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아 침체기에 있었던 탁구계에 당예서 선수의 합류는 그나마 추락할 위기의 탁구계에 한줄기 희망의 끈이 됐다(비단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선수의 출현만이 아니라 그녀로 인해 동반적으로 상승하는 다른 선수의 실력향상에서도 지대한 영향이 크다).


     비단 한국 탁구계만을 위해서... 대한민국의 메달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6살부터 키웠을 한 선수의 순수한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걸어온 험난 발자취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응원받을 자격이 있고 그 꿈을 성취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감히 말하겠다.


    꼭 개인전에서 후회가 남지 않을 플레이를 펼치시길 빕니다. 다른 잡념은 버리시고 그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목표만을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금빛환한 달덩어리는 당신의 품에 안겨 있을것입니다.


    당예서 선수의 선전을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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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좋은느낌/원철